삼풍백화점 붕괴 악마의 웃음, 생존자가 아닌 무엇을 구하고자했나
삼풍백화점 붕괴 악마의 웃음은 비참했던 사고 현장보다 더한 잔혹함과 우리 사회 저면에 깔려있는 인간의 사악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의 이 붕괴사고는 그 피해규모와 복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고, 붕괴 이후 괴담이 생성될 정도로 우리들에게 끔찍한 대형사고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지난 과거의 눈물을 되삼키는 것이 우리가 미래에 흘려야 할 눈물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 삼풍백화점
90년대 초 국내 최고가 아파트 사이에서 수입 의류와 고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고급 백화점으로 유명했습니다.
창업주인 고 이준 씨가 회장에, 그의 둘째 아들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으며, 당시 전국 백화점들 사이에서 매출액 7위라는 순위에까지 오르며 국내 백화점 유통계에서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매장과 스포츠레저시설을 분리시켜 구름다리로 연결하였으며 550여 개의 매장과 1000명이 넘는 인원이 근무했습니다.
2. 삼풍백화점 붕괴 그 배경
1989년 12월 1일 문을 연 삼풍백화점의 내면에는 시작부터 많은 트러블이 존재했습니다.
건물의 시초는 뼈대부터 시작을 합니다. 이 뼈대를 구성하는 여러 방식 중 무량판구조가 있습니다. 본래는 교량 건설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수평 기둥인 보없이 기둥이 위층 구조인 슬레브를 지탱하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바닥이 직접 기둥으로 하중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보시면 됩니다.
벽식구조보다 시공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층간소음과 내구성이 좋으며 리모델링시와 같이 구조변경에 용이한 장점이 있습니다. 층과 층 사이가 높아 공간 활용이 좋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백화점이나 고층 상업용 건물에 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지만, 과도한 하중의 누적 시 기둥과 맞닿은 슬레브판 부분만 빼고 중간 부분은 통째로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하중이 기둥 쪽으로 크게 치우치기 때문에 기둥 위에 올려진 슬레브판을 구멍 내려하는 힘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기둥 주변 슬레브판에 대한 보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구조설계입니다.
삼풍백화점이 이 무량판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붕괴를 가져온 데는 보이지 않는 많은 원인이 있었습니다.
1. 잦은 설계 변경과 편법 승인
삼풍백화점 붕괴는 너무 많은 부실공사의 결과물로 그 과정 속에서 너무나 많은 설계변경이 있었습니다.
초기 예정과 달리 대단지 종합상가에서 일반상가로 건축 허가 승인이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설계 및 용도 변경이 생기면서 예상치 못한 추가 하중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공사가 완료된 후에도 편법으로 승인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2. 누락과 설계에 맞지 않은 시공
건물의 설계는 구조 계산서에 기준하여 설계도면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삼풍백화점의 경우 11곳에서 구조계산서보다 약한 구조로 철근의 수도 축소된 채로 설계도면이 작성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슬레브판이 내려앉은 상태로 시공되며 계획보다 내력이 약해진 상태였으며, 일부층에서는 필히 지켜야 할 부분이 누락이 되기도 했습니다.
3. 예상치 않은 추가 하중의 누적
초기 붕괴 조짐이 보이던 5층의 경우 설계와 전혀 다르게 지어졌습니다. 회장의 지시하에 원래 4층인 구조에서 1층을 추가하였고, 붕괴 위험에 대한 주변의 반대가 생기자 기존 시공사에서 자사의 계열사로 시공처를 옮기게 됩니다. 반대의 세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증축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5층 외벽 구조재의 변경으로 추가적인 하중이 크게 늘었지만 특별한 보강은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B동 5층 지붕에 있던 냉각탑과 소음기가 주변 주민들의 소음에 대한 민원으로 옮겨지게 되면서 붕괴의 가속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크레인으로 옮겨야 할 것을 비용적인 문제로 롤러를 설치하여 이동시켰고 이로 인해 지면에 가해진 하중은 붕괴를 앞당기는 원인이 됩니다.
4. 계속된 내부 변경
개관 이후에도 추가적인 구조변경 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벽을 헐고 바닥을 뚫고 건물의 지지력은 지속적으로 저하되었습니다.
5. 감리 아닌 감리
감리업체의 경우 본래 건물의 골조공사가 끝날 때까지 상주하며 건물의 건축에 대한 관리감독을 해야 했으나, 이를 맡은 우원종합건축은 삼풍건설과의 마찰로 상주감리를 하지 않았고, 무자격증자에게 공사에 대한 관리 감독을 맡겼습니다. 이러한 부정한 행위를 포장하기까지 하며 관할 구청에 제출하였습니다.
6. 이밖에도 보이지 않는 검은돈과 권력의 수장인 창업주와 그로 연결된 행정기관의 유착이 있었습니다.
이미 누군가는 삼풍백화점 붕괴에 대한 원인을 제공했고, 누군가는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3. 삼풍백화점 붕괴 시작
모든 큰 사고에는 사전에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작은 조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별거 아닌 듯 잠깐의 조치로 넘어가곤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삼풍백화점 붕괴 또한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조짐이 많이 있었습니다.
개관 직후부터 누수는 기본, 천장에 균열이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균열로 인한 모래가 떨어지며 바닥이 주저앉기까지 했습니다. 지속된 균열로 진동이 발생하기도 했고 가스 누출까지 일어났습니다.
대형사고는 이 순간 이미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5층 붕괴 및 균열에 대한 내용이 이준 회장을 포함한 중역회의 자리에 보고되었지만, 직원들의 입단속 및 교육을 지시하였고, 이후 구조시술사의 안일한 대처로 붕괴의 위험성은 가려지기 시작했습니다.
5층의 본격적인 붕괴가 시작되며 불과 20초 만에 서울 한복판에 대형 백화점은 완전히 붕괴되면서 끔찍한 사고 현장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4. 삼풍백화점 악마의 웃음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국내에서는 단일 사건 중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낳았으며 재난 피해액만 2700억 원이 넘는 역대 최악의 대형사고였습니다. 이러한 대형사고 속에서 본인의 사리사욕을 챙기고자 혼란의 사고 현장을 뒤집고 다녔던 한 여성의 사진이 항간에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사진 속 여성은 처참한 피해현장 속에서 백화점 물건이나 피해자들의 물건을 훔치러 다니며 미소 짓고 있었고, 그야말로 악마의 웃음을 연상케 했습니다.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구해야 할 처참했던 사고 현장에서 저 그림 속 여성은 무엇을 구하려고 했던 것일까요.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