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물난리입니다.
물난리가 났습니다. 홍수나 태풍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물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물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물은 깨끗함, 청결이 최우선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물은 안전한가요. 혹시 양치를 하거나 샤워를 하기 위해 물을 받았는데 꿈틀거리는 수돗물 유충이 나오진 않으셨나요. 수돗물 유충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편히 물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요즘 시끌벅적한 수돗물 유충에 대한 소식을 담았습니다. 수돗물 유충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돗물 유충 또 인천이야?
수돗물 유충의 시작은 또 인천이었습니다. 인천 서구는 지난해 붉은 물 사태로 혹독한 대가를 치렀음에도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 대가가 부족했던 걸일까요. 이번 수돗물 유충 사건으로 인한 고통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지역 주민들이었습니다. 꿈틀거리는 수돗물 유충을 마주하는 것은 누구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수돗물에 대한 민원은 비록 인천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또다시 수돗물 유충 사태를 만든 인천시는 왜 이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것일까요.
이번 수돗물 유충 문제가 발생되기 1년 전쯤인 2019년 5월, 인천 서구와 영종도, 강화군에서 시작된 수돗물 붉은 물 사건이 전국으로 퍼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관로의 수압이 오르면서 내부 침전물이 떨어지면서 발생된 문제였습니다. 무려 2달 넘게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소요되었고 피해 보상액으로만 300억이 넘는 혈세가 투입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천시는 정수시설을 고도화하면서 복구에 나섰지만, 계획보다 빨리 이를 가동하면서 정수장이 완전히 밀폐되지 않아 유충이 유입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아래는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제공하는 수돗물 유충 관련 자료입니다.
수돗물 유충 관련 Q&A(20.7.14일 기준)
수돗물 유충 어떻게 조치하나
- 발생 : 수돗물 유충은 수온이 상승하는 늦봄이나 초여름에 주로 발생하며 덮개가 없는 저수조 및 물통의 물속 및 고무호스의 고인 물속에서 알이 부화하여 다량으로 번식합니다.
- 특성 : 수돗물 유충란은 한천질의 중축부에 나선으로 꼬인 형태로 배열하여 난괴를 형성합니다. 수돗물 유충은 가늘고 길며 원통형이고, 체장은 20-30mm 내외입니다. 수돗물 유충이라 알려진 깔따구 알의 구조는 용수철 모양의 젤리층으로 쌓여 있으며, 250-300개의 타원형의 갈색 알이 들어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은 모기의 유충인 장구벌와 거의 비슷하며 약 1cm의 크기까지 성장합니다.
- 예방 및 대책 : 장시간 고무호스를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고무호스를 수도꼭지에서 제거합니다. 저수조 및 물통은 모기 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덮개를 덮어 두어야 합니다. 저수조 및 물통은 정기적(1회/6개월)으로 청소를 실시합니다.
- 조치 : 수돗물 유충 발견 시 즉시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음용이 가능한가
- 수돗물 유충으로 알려진 깔따구는 인체에 위해성은 없다고 보고는 되었지만, 직접 음용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세탁 등의 생활용수로 사용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타 지역은 왜 발생하나
- 공촌수계가 아닌 타 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이 접수되고 있습니다. 보통 여름철에 저수조, 물통, 수도꼭지 등에 산란하며 발생한다고 합니다. 저수도 뚜껑을 밀폐되도록 닫아 사용하고 6개월에 1회 정기적으로 수돗물 유충이 산란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청결 유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건물의 관기자나 관계자는 년 2회 주기적으로 물탱크 청소를 실시하여 수돗물 유충의 번식을 방지하고 청결을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필터 교체 및 음용수 구입비 지원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수돗물 유충 발생 지역은 음용을 삼가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음용에 필요한 미추홀참물은 수도사업소에 요청시 배부해드린다고 합니다. 또한, 수돗물 유충 발생으로 인한 필터 교체 비용에 대한 보상은 증빙자료를 통해 보상 대책을 마련해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미추홀참물이란 인천의 옛 지명인 미추홀과 진실된 물, 깨끗한 물에 참된 마음을 더했다는 뜻의 참물이 결합된 말입니다.
바닷가인 인천은 원래 땅이 습하고 짜다는 지역적 특색이 있지만, 인천 상수도 사업부의 체계적인 수질관리와 과학적인 시설관리로 인천시 주민들에게 믿고 마실수 있는 안전한 물을 공급하겠다는 인천 상수도 사업부의 참된 마음의 의지를 반영하여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초중고 급식 문제 대안은
- 수돗물 유충 발생 지역의 초중고교에 직접적인 음용 중단과 함께 먹는 음식에 생수를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추홀참물을 공급 하여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상수도사업본부의 움직임은
- 수돗물 유충 신고로 긴급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한국수자원공사, 한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원인 분석에 들어갔으며 수돗물 유충 발생 세대 계량기에 대하여 2~3시간 간격으로 24시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했을 가능성과 국립 생물 자원관에 의뢰하여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견된 유충과 가정에서 발견된 유충의 DNA 일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수자원 공사와 함께 배수지 내시경 조사를 실시하여 원인을 명확히 밝혀낼 계획입니다.
수돗물 유충 확인 및 제거 방법은
- 수도 필터나 욕조에 물을 가득 담아 가라앉힌 후 확인합니다. 혹시나 수돗물 유충이 보인다면 수도사업소나 120 콜센터에 연락하시고 음용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음용수는 미추홀참물 요청 시 배부해 드립니다.
- 배관 내 유충은 소화전 또는 옥내급수관의 충분한 방류를 통해 제거할 수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 어떤 벌레길래?
수돗물 유충으로 알려진 깔따구는 파리목 깔따구과에 속하는 곤충입니다.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 혹은 썩은 식물체에 살며 곤충과 물고기의 먹이가 됩니다. 지역 환경 조건이나 오염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동물의 하나로 생화학적 산소요구량이 6ppm 이상 되는 4급수에서 서식하는 생물입니다. 수돗물 유충인 깔따구는 이른 봄 출현하여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대부분의 깔따구가 수질이 열악한 장소에서 서식하거나 발견됩니다. 일부에서는 이런 깔따구가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반면 오염수에 있는 유기물을 비롯한 오염물질을 먹어 자연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이런 깔따구의 종류에는 노랑털깔따구, 닙폰깔따구, 장수깔따구 등이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 어디서 왔나?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에서는 수돗물을 정수하는데 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합니다. 깊이 2.7m의 저수조 형태에 고순도 탄소 입자로 채워진 활성탄 여과지는 탄소 입자가 유기물을 흡착하여 냄새 물질이나 이물질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 활성탄 여과지 자체가 공기 중에 노출될 경우 깔따구 유충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게 전문가 입장입니다.
인천시는 이번 수돗물 유충이 공촌정수장의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하여 수도시설을 통해 가정의 수돗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공천정수장과 민원 가정의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을 분석한 결과 깔따구 종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정수장에 수돗물 유충이 유입되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아 조사 중에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 사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는 첫 민원 접수 후 닷새가 지난 이후에야 사태 확인에 나서면서 늦장 대응이 아니었냐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지난번 붉은 물 사태이후 시설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지만 행정적인 개선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다시는 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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